첫째날은 무사히 넘어가고 두번째 날이 시작되었다.
아침 6시에 기상을 해서 파밍을 나섰다. 쓰레기 봉투 들고 다니는 폼이 영~~ 아니고, 얼마 채우지도 않았는데 무거워서 낑낑데는게 안습이라 일단 가방을 구하는걸 첫번째 목표로 잡았다. 가방은.. 뭐.. 사실상 이 촌동네 집에서는 구할 수가 없다. 게다가 뒤져봐야 할 집도 2곳 뿐인지라.. 거긴.. 망치나 톱 같은것만 나와도 다행일거다. 일단 남은 집을 털자.
한참을 달리고 달렸다. 이쯤되면 차도 한대 보일때가 됐는데, 도통 보이질 않는다. 재앙 6개월 후에서 조금 고친 샌드박스인지라 이런 촌동네에서 나오는 차는... 절반이 엔진이 0%라 움직이지도 못하는 차가 나온다. 하지만 간혹 연료가 가득찬 차가 나오기도 한다. 초반에 기름통 1개만 있어도 그게 어딘가. 연료만 있다면 연료 부족으로 못 굴러가는 차를 찾기 위해 좀 더 멀리, 목숨을 건 여행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여튼 그런 기대를 품고 달리고 있다.
예상했던대로 목공도구만 나왔는데, 뜻하지 않게 패딩 바지를 하나 구했다. 오호...; 지금이야 온도가 많이 내려가봐야 -5도지만, 곧 -10도까지 내려갈텐데, 감기 걸릴 일은 없지 싶다. 나중에 입을 후드티도 구해놨으니 추울때 입어야지. 지금은 영상 온도를 오락가락 하기에 달리면 땀차서 이 정도만해도 되지 싶다. (사실 이렇게 해도 땀이 차서 중간중간 쉬었다가 달린다)
일전에 아무 생각없이 이런 화장실을 열다가 좀비에게 물려 감염된 적이 있었다. 그냥 지나가도 되는데, 이상하게 다 열어보고 싶다. 일단 조심조심 열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기억으로는 이 화장실 근방부터 좀비가 있었던것 같은데.. 도로를 따라 올라가자.
역시나 좀비들이 잔뜩 포진해있다. 이 좀비들 중에서 가방을 메고 있는 녀석들이 간혹 나온다. 젠 되는 숫자가 기본적으로 많다보니 확률은 꽤나 높은 편. 다만 그 가방을 멘 좀비가 다른 애들에게 둘러쌓여 있다면.. 골치 아프겠지.
어그로 끌린 좀비를 몇마리 조지고 나니 부츠가 나온다. 비록 구멍이 하나 뚫리긴 했지만.. 뭐 이런 부츠야 나중에 흔할테니 당장은 좀비를 밟기 위해 신어두자. 그리고 승마 헬멧도 구했다. 오호.. 땀이 차면 안 빠지긴 하지만 머리 보호에는 괜찮지. 입어주자.
갑자기 안개가 끼기 시작한다. 그래도 다행인건 가방을 메고 있는 녀석을 발견했다는거다. 내가 예상했던데로 몹들 중앙에 떡하니 있다. 하아.. 도대체 몇마리를 잡아야 할지, 좌우로 또 무더기가 있기 때문에 여차하면 협공을 받을 지도 모를일이다. 한놈씩 조심조심 때려눕혀주자.
4~5마리의 좀비가 더 남았는데.. 녀석들을 꼬시러 갈 찰라, 갑자기 방향을 바꿔서 딴데로 가버리고 가방 멘 녀석이 갑자기 내려오기 시작했다. 오옷.. 이.. 이것은 기회다. 왼쪽 좀비 무더기에게 들키지 않고 살금살금 다가가서 어그로 끄는데 성공했다.
안전하게 잡기 위해서 최대한 밑으로 밑으로.. 유인해서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 함께 보내줬다.
근데 이거 더블백 아니었나.. 워커백이네.. 이름만 다르고 같은 종류인가. 원래 용량은 18이지만 정리쟁이 특성 때문에 23이다. 뭐, 이 정도면 근방에서 식량 싹쓸어오는데는 문제 없지 싶다.
창고 한군데를 안 간게 기억나서 갔더니..; 오예~ 씨앗 봉투가 종류별로 나온다. 오옷... 이제 적당히 거점만 잡으면 바로 농사 들어가도 되겠다. 하지만 아직 들어갈때는 아니다. 헬리콥터라는... 이벤트가 남았으니.. 어딘가에서 한번 터뜨리고 도망을 가야한다. 한번만 일어나게 했으니 그거 끝나고 안전한 거점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가장 필요한게 바로 차량이다. 일단 지금까지 모아둔걸 한꺼번에 들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헬리콥터 뜨면 바로 차 타고 떠날 준비를 해야지.
차를 찾으러 가자..
게임 시작하고 처음으로 보게 된 차량이다. 일단 모양을 보아하니...; 엔진이 0%겠구나.. 뭐.. 그래도 상관없으니 연료라도 있어라.. 제발제발..
엔진 0%... 운행 불가.. 그런데 특이하게..; 뒷 타이어 두개가 65%, 60%나 된다.. 차량 상태보면 22.98%나 되는데, 사실 이정도면..; 외곽에선 양호한 편에 속한다. 왜 그런지는 앞으로 발견할 차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 특이한건 타이어 2개...; 무려 65%, 60%나 된다. 아.. 저거 분리만 되면 대박인데..; 잭이랑 십자 휠 렌치만 구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아마 구하기 힘들겠지..;; 하여튼 지도에 체크해놔야겠다.
방향을 바꿔 북쪽으로 좀 더 가니, 차량 두대 발견. 게다가.. 트레일러다! 폭스바겐 비틀인데.. 상태를 보면..
일반적으로 운행이 가능한 차량들의 평균적인 상태가 이렇다..;; 게다가 키를 주는 경우도 잘 없다.
반면에 엔진이 없어 운행이 불가능한 차들은 이 정도 상태를 보여준다. 한마디로 못 먹는 떡이다. 이 녀석도 타이어 한짝이 괜찮네. 어엇.. 게다가 연료도 2나 있다. 하지만 이걸로는 좀 부족하다. 가다가 좀비들 중앙에서 서버리면..; 그야말로 끝장나는 거지. 조금 위험하지만 그래도 나중에 모아야겠다. 일단은 체크해두고 다른곳으로 가보자.
달리지도 못 하는 차의 키는 왜 이렇게 잘 주는 것인가...;;
임시 거점으로 삼은 곳의 주변 도로를 다 확인 했으나, 제대로 된 차를 발견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독한 마음, 아니 죽을 각오를 하고 좀 더 멀리 가보기로 했다.
일주를 하고 난 뒤의 지도인데...; 일단 빨건 원이 임시 거점인데, 저기를 출발해서 빨간 선, 길을 따라서 쭉 달렸다. 가는 동안 차는 한대도 보이지 않다가, 파란원이 있는 지점에서 드디어 뭔가를 발견했다.
지금까지 발견했던 차량들 주변에는 좀비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렇게 좀비가 3마리나 지키고 있다. 트레일러도 보이고... 트레일러 연결된 차는 끝났고.. 저 흰색 트럭은? 어쩌면 가능성이?!!
좀비를 잡고 얻은 키는 트레일러 연결되 차..;;; 아우씨..;; 그래도 다행힌건 트럭의 연룍 탱크에 연료가 가득차 있다는 것이다. 이정도면 기름통 하나 채우고도 남겠다. 게다가 배터리도 99%나 있었다. 오옷.. 대형차, 운전만 가능하면 바로 교체하고 끌고 다닐 수 있겠다. 기름 빼고, 배터리 빼고나니 가방에 딱 들어가진다.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요 밑에 고속도로에 또 있나 싶어서 내려갔다.
그런데, 그것이 있었다.
운이 따라준건가... 고속도로를 달려가다가 좀비 떼거리와 마주쳤는데 큰 배낭을 메고 있는 녀석이 발견된 것이다. 하지만 급하게 뛰어가다 발각되는 바람에 가방멘 녀석을 포함해 10마리 정도가 뒤 쫓아 왔다. 일단 숲으로 유인해서 둘러 나왔는데..; 가방멘 녀석이 안 보이더라.. 아마 숲안에 있는 모양이다. 날도 많이 어두워지고 피로도도 60을 넘겨서 그냥 무시하고 갈까 하다가 목숨걸고 외치기를 시도했고, 2~3마리씩 나오는걸 조지다가.. 드디어.... 녀석을 때려 눕히고 가방을 쟁취 할 수 있었다.
음? 방독면??? 이거 이번에 생긴건가.. 못 보던것 같은데..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제 완전 저녁인데다, 고속도록 앞은 좀비로 우글거리고... 근처에 집은 없고..;;
그래서 다시 한번 목숨을 걸기로 했다. 숲으로 무조건 달려!
좀비가 없을 거로 예상되는, 이라고 했지만 나도 잘 모르겠다. 하여튼 아무것도 안 보이기 때문에 무조건 달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왼쪽 허벅지 바지가 찢어지고 상처를 입었다. (안돼! 내 패딩 바지!! 왼쪽 허벅지 시리겠다...)
중간에 좀비를 한번 만나긴 했지만 따돌릴 수 있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모험이 끝나고 드디어 안전가옥에 도착...;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이제 가방 문제는 해결했고.. 당장 타고 갈 차를 마련해야 하는데... 대형차를 어디서 구한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