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 따기도 이제 되니 다시 차량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야 한다. 거점 위쪽에 보면 자그마한 마을, 집이 몇개 더 있긴 하다. 여기에 차가 있을지 몰라 가보기로 했다.
목표 지역은 이곳.. 어찌보면.. 여기가.. 마지막.. 희망의 장소다. 여기마저 제대로 된 자동차나 '잭'이 없다면.. 그야말로 절망의 순간...;;
오전 9시에 출발해서 오전 11시에 근방에 도착했다. 그런데.. 급 계획 변경을 했다. 저기 가는 도로를 따라 계속 가면 주유소가 나오는데... 여기도 도심급으로 쳐서 그런지 괜찮은 차량이 자주 젠이 된다는 것이다. 흠... 저기야 뭐.. 차만 있다면 금방 갈 수 있으니, 다음에 가기로 하고 '주유소 습격 작전'을 시작하기로 했다.
빨간원이 현재 위치, 여기까지 오는데도 집에서 2시간 걸렸다. 저기 파란원이 주유소인데.. 저기까지 간다면 아마 오후 늦게나마 도착하지 싶다.
가늘 길에 소방차를 발견했다. 모드 깔아서 나오는건가.. 아니면 원래 있던건가.. 하여튼, 좀비 중에 하나가 키를 가지고 있었지만 상태는 뭐.. 그렇고 그렇지.. 더 웃긴건 소방차 근처에 키가 하나 더 있더라..; (결국 차키만 2개)
4시간이 더 걸려 드디어 주유소 입구에 도착..; 하지만... 엄청난 수의 좀비들이 반겨주고 있다.
배터리랑 기름도 안 가져왔는데... 그냥 다시 돌아갈까 하다가 주유소 앞에 차가 한대 보이길레 상태나 확인해야 겠다 싶어서, 일단 좀비들을 유인해서 위쪽 숲에다가 묶어놓고 다시 오기로 했다.
좀비 대부분이 잘 따라오길레 냅다 숲으로 뛰어간다. 숲을 크게 한바퀴 돌아서 다시 주유소 입구로 가는 전략인데, 이게 한번 이렇게 해 두면 좀비들이 계속 숲에 있으면 좋을텐데, 자꾸 움직인다. 그렇다보니 더 심하게 넓은 분포로 퍼지기 시작하는데다가 숲에서 1~2마리씩 간헐적으로 튀어나오다보니 이 다음부터의 전투가 상당히 위험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런 생각이 드니, 괜한 짓을 한건 아닌가 싶다. 게다가 배터리랑 기름도 안 가져왔는데..; 행여나 주유소에 기름이랑 배터리가 나온다면.. 아니면 저 차가 당장 운용이 가능하다면..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주유소 입구로 가니 좀비들이 4마리만 남았다. 하지만 이게 전부인줄 알았지만...;; 주변에 수십마리가 더 포진해 있었다.
저 차 상태 하나 보자고 너무 무리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이왕 여기까지 온거 물러날 수가 없었다.
어렵게 좀비를 잡고 차량 상태를 확인 했으나... 당장 타고 갈 수 없었다. 차 상태는 나쁘진 않은데, 배터리랑 기름이.. 실수였다. 배터리랑 기름을 가지고 왔다면 바로 타고 갈 수 있었는데.. 아...아..
이왕 이렇게 된거 좀 더 위험을 무릅쓰기로 했다. 주변으로 차가 여러대 보였기에 다른 차들도 상태를 확인한것.. 오른쪽 끝에는 좀비가 너무 많아서 못가고 앞에 흰색 트럭 2대, 저 앞에 보이는 검정색 트럭까지 상태를 봤지만 연료와 배터리가 0... 결국은 돌아가야 했다. 그렇게 1차 주유소 습격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대신 주유소에 있던 감자칩이면 음식(녹은 아이스크림 10개!)을 챙겼다.
근처에 집이 없다보니 결국 소방차에서 잠을 청했다. 여긴 헬리콥터가 뜨지 않는 이상 좀비들이 내려오지 않을 그런 곳이라고 생각해서이다. 하지만 나중에 안 거지만 좀비들은 이 근방까지 계속 내려오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도 2~3일 뒤면 여기도 안전 구역이 아니지 싶다. (뭐 때문에 계속 내려오는 걸까??)
원래 가기로 했던 곳으로 갔다. 아직 가방 여유가 있으니 음식이라도 좀 챙겨오게.. 경찰차 한대 키를 구했지만 역시 상태 메롱.. 대신 집 창고에서 또 발전기를 발견했다. 이로써 거점 주변에 발전기만 4대가 있는 셈.. 차만 있다면 싹싹 긁어 오면 될텐데... (하지만 다음날 여기 와보니 좀비 밭이 되어 있더라..;; 저 발전기는 당분간 포기해야 할 듯..)
어찌됐던 다시 달려서 거점으로 돌아갔다.
새벽 4시, 기름통과 배터리를 챙겼다. 일단 차량들이 대형만 있기에 대형 배터리만 있으면 될 것 같다. 전날 감자밭에 물 준다고 물뿌리개를 그대로 착용하고 와 버렸다.. 크..; 물 떨어지면 이거 마셔야겠네.
그렇게 2차 '주유소 습격 작전'이 시작되었다.
주유소 근방에 가니 역시나 양쪽 숲에서 좀비들이 떼거지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첫번째 만난 무리에게 벌써부터 상처를 입었다. 아..;; 이러다가 좀비 되는거 아닌가 몰라...
예상했던것보다 훨씬 많은 좀비들이, 그것도 주유소 진입하는 도로에 잔뜩 숨어 있었다. 숲 양쪽으로도 나오고 도로에서 나오고..;; 하여튼 그 이후로도 대략 30여마리의 좀비들을 때려잡았다.
일단 주유소 입구까지 오는건 상당히 힘들고 위험했으나, 의외로 자동차들이 있는 곳은 좀비들이 몇 없었다. 10여마리 정도 때려 잡으니 일단 목묘로 했던 차 주변은 깔끔했다. 주유기 앞에 있던 차 말고 저기 오른쪽에 보이는 저 트럭을 가져가기로 했다.
브레이크 상태가 좀 안 좋긴 하지만 일단 타이어가 4개다 높기 때문에, 주유기 앞의 차는 타이어 하나가 10%였다. 저거 펑크라도 나면 대략 난감이다. 지금 대형 타이어는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설사 다른 차가 있다 하더라도 잭이 없으니 떼오지도 못한다. 그래서, 다른건 무시하고 타이어 상태 좋은 놈으로 가져올 수 밖에 없었다.
두 차례의 주유소 습격 작전으로 드디어 굴릴 수 있는 차가 생겼다. 상태가 좀 위태위태하긴 하지만 이제 먼거리는 뛰어다닐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이제 파밍도 한결 쉬워지게 되었다. 아직 가져오지 못한 지역이 몇군데 더 있으니, 그 쪽으로 싹~ 다 가져와야겠다. 녹은 아이스크림 먹어가면서 살이 더이상 빠지지 않게 관리 좀 해야겠다. (칼로리 폭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