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드로우는 잠시 잊기로 하고, 그나마 제일 만만한(이라고 혼자 생각해봤다) 로즈우드를 탈환하기 위해 출발했다.
목공을 올린 이유가... 목공 레벨이 높으면 나무창이 그나마 내구도가 잘 나온다고 해서다. 목공레벨이 낮으면 내구도 반쪽짜리 창도 만들어지곤 한다. 어찌됐던.. 나무창을 최대한 실고 출발했다.
로즈우드도 도심지이다 보니 주변에서부터 좀비가 꽤나 많다. 멀드로우보다 나은건 이 길쪽은 전부 평지다보니 싸울때 주변 경계만 잘 하면 숲길에 비해서는 위험이 덜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첫번째 기지는 빨간원이다. 여기서 쉬면서 파란원의 집까지 길을 뚫는거다. 그리고 파란색 원의 집을 요새화 시키는 것 까지가 1차 로즈우드 탈환전의 목표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빨간원, 첫번째 기지가 될 곳 주변이 좀비 천국이라는 것이다. 언제 이렇게 밀려왔는지..
집과 그 사이, 그리고 그 위쪽 농지에 꽤나 많이 몰려 있었다. 일단 좀 더 멀리 있는 지역까지 전부 좀비를 사살하기로 하고 전투 시작!
하자마자 부상이다. 아직 나무창을 사용하는게 낯설었던 모양이다. 그만 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다행히 좀비화는 되지 않았다. 어휴.. 시작도 하기전에 세대 교체 할 뻔 했네..;
하루종일 잡았으나, 다 잡질 못했다. 특히나 통증 때문인지 몰라도 데미지가 제대로 안 들어가는 것 같다.
나무창은 20여개 정도를 날려 먹었다. 처음에는 그냥 막 휘둘렀는데, 그렇게 했다간 남아남질 않겠더라. 그래서 일단 1~2명 유인해서 넘어뜨리고 찌르고를 반복했다. 그러니 그나마 좀 할만했다.
나무창을 사용할때는 조심할게 있는데 1:1 상황에서 크리 터질때 찌르기 동작을 하는데, 이게 완료 될때까지 다른 움직임을 못한다. 가끔 2마리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올때 갑자기 이 모션을 취하게 되면 뒤에서 오는 녀석이 공격 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이때 재빨리 스페이스바를 눌러서 밀쳐야 된다. 안 그러면 바로 당한다.
이번에 다친 곳이 통증이 쉽사리 가라앉질 않는다. 그거 때문에 이틀을 허비해야 했다.
부상을 다 치료한뒤, 3일동안 거점을 왔다갔다하면서 안전지대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 와중에도 틈틈히 통나무 채집해서 판자를 많이 만들어났다. 거점 지역이 집 문만 나서면 Deep Forest라서 그런지 통나무가 엄청 잘 나온다. 나무창의 달인이 되라는 신의 계시인가..(하지만 칼이 남아나질 않는다..;)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빨간 테투리 안쪽에 좀비들이 있다. 도로를 따라 좌우 농지에 좀비들을 다 때려부셔야 된다.
도로가 시작되는 곳에서부터 상당한 좀비가 예상되었지만 고작 이거 뿐이었다. 음? 위쪽에 좀비들이 다 어디 간거지.. 다른데로 흩어졌나 했는데...
도로가 서쪽으로 이어지는 삼거리쪽에 오니 본격적인 좀비떼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적은 편이었다. 이런 좀비떼가 사실 쭉 이어져야 정상인데, 이런 좀비떼가 중간지점까지 가면서 4개 정도 밖에 없었다. 2세대가 도망칠때 이 길을 따라 왔는데 그때는 그야말로 무더기였다. 다들 어디간거지.
숫자는 예상했던것보다 작지만, 1~2마리씩 불러내서 창으로 찍어 눌러야 되서 시간은 엄청 걸렸다. 할 수 없다, 본격적인 좀비와의 전쟁을 대비해서 최대한 무기를 아껴야 한다. 최근들어 좀비를 때려 잡아도 무기를 제대로 안 준다. 사냥칼, 부엌칼 정도가 대부분... 그래서 그걸로 열심히 나무창 만든다.
역시 도시 출신 좀비(?) 답다. 고오급 무기를 이렇게 주다니..
이제 제대로 좀비를 좀 척결하나 싶었는데..; 안개가 낀다. 이대로 거점으로 돌아가야 하나 생각했지만...
주변을 채집하니 의외로 돌조각이 잘 나왔다. 하지만 통나무가 좀 뜸하게 나오지만, 그래도 오전에만 나무창 20여개 정도는 더 조달 할 수 있었다.
채집으로 씨앗도 구할 수 있구나 했는데.. 씨앗과 함께 먹을 수 있는 것도 나온다. 포만감 -10이라니.. 생각도 높은데? 요리는 안되고 그냥 먹어야 되는 것 같다.
오후가 되어서도 안개가 끼어 있지만 생각보단 심하지 않았다.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내려가기로 했다.
안개가 사라지는 와중이었으나...; 결국 당했다. 이 상처도 통증이 어마어마하다..; 데미지가 제대로 안 들어간다. 때릴때마다 통증 무들이 계속 흔들흔들.. 진통제까지 먹어가면서 싸웠으나 치료가 거의 되질 않다보니 이대로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후퇴했다.
거점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그냥 채집을 하기로 했다. 통나무는 잘 안 나오지만 돌조각은 좀 나오는 편이라 그거라도 챙기기 위해서다.
이번 상처는 참 오래가네.. 이틀째 되는라에도 통증 수치가 2(모드).. 즉, 완치가 안 됐단 소리다. 좀비화는 피했으니 그걸로 만족해야 되는건가.. 그래서 이왕 쉬는거 하루 더 쉬기로 했다. (좀비와 싸우는 날보다 쉬는 날이 더 많았던 원정)
나무창으로는 1:3 상황도 좀 위험할 것 같아서 결국 하나씩 불러내서 잡기로 했다. 내구도가 너무 비참하니 그럴 수 밖에.. 시간이 좀 걸렸지만 하나둘 처리해 갔다.
거의 7~8일만인가.. 거점으로 돌아왔다. 나무창도 다 부셔져 보급도 필요하고 감자밭이랑 발전기 상태도 볼려고 복귀했다.
발전기 연료는 아직 절반 가량 남았지만, 일단 다 채워주고...
감자밭은.. 잘 자라고 있다. 아마 몇개는 병들어 있겠지.
이 차로 길가에 있는 폐차들을 견인하다보니 트렁크가 좀 망가져서 적재 용량이 156->146까지 떨어졌었다. 좌절하고 있는데, 혹시 수리는 뭘로 하나 봤더니.. 강력 접착 테이프로 가능했다. 음? 이게 뭐야..;;; 그래서 수리를 두번 하니 적재 용량이 179까지 늘어났다. 그래서 이렇게 왕창 만들어서 실었다. 그리고 다시 좀비소탕..;
그 많던 판자와 통나무가 다 사라졌다. 60, 83, 80개... 그렇게 3번 실어날랐다. 우아..;; 도대체 몇개나 더 만들어야 되는건가.. 결국 3번째 제작 후에 다시 이틀정도 통나무 채집을 좀 하고 가기로 했다. 돌칼, 사냥칼, 부엌칼이 별이 되었다.
나무창으로 불안불안한 플레이를 계속 하던 중, 무기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도끼를 순식간에 3개나 먹었다. 게다가 쇠지렛대도 1개 더 챙겼다. 오호.. 내구가 최대다!
나무창 다 부셔먹었지만 돌아가기에는 애매한 시간이라 쇠지렛대 출동해서 열나게 때려잡는 중에, 뭔가 긴 칼을 꼽고 나타난 녀석.. 설마.. 역시.. 그거였다.
우아.. 카타나 역시 장난 아니네, 아무리 휘둘러도 체력이 잘 닳지 않는다.. 이거 계속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ㅠ_ㅠ
아.. 버리기조차 너무 아깝다..; 그래도 뭐 미친듯이 좀비들을 잡아댔으니 그걸로 만족해야지. 그래도 카타나 덕분에 집앞까지 뚫을 수 있었다.
실수로 누른 Q로 인해.. 죽음의 위기가 찾아오는데.. 카타나를 휘두른게 오히려 독이 된건가.. 진압봉을 들고 미친듯이 휘둘러댔다... 뒤로 쭉쭉 빼면서 결국은 다 잡아 냈지만, 잡혀서 뜯길뻔 한 위기가 한두번이 아니다. 다음부턴 저짓을 안해야지. 흠흠..
드디어 도착한 전진기지 집 앞마당.. 좀비를 다 때려 눕혔는데도 이상한 소리가 나서보니..;; 낑겨서 못 나오는 모양이다. 근처에 가도 계속 저러고 있다. 뒤에서 후두려 패니 그때서야 밖으로 튀어나온다. 밟아주자.
이 놈에 발전기 운빨은 끝이 없네.. 여기도 발전기가 있네.. 창고에서 쇠지렛대를 2개나 먹었다. 이런 경우가 진짜 드문데... 그야 말로 대박이다.
로즈우드 탈환의 전진기지가 될 집에 드디어 도착했다. 이제 여길 요새로 바꿔야 하는데..
요새화 하기 전에 일단 주변의 좀비들을 처리하자. 이 녀석들이 있다면 작업에 방해가 되니깐. 주변 정리만 하는데만 꼬박 하루가 걸렸다. 요새화 시작도 못했으니 일단은 후퇴하기로 했다. 내일부터 작업해야지.
다음날 도로쪽으로 집으로 들어가려고 내려왔더니..;; 이 꼬라지다. 어휴..-_-;; 그렇게 반나절을 또 싸워야했다.
집 앞마당에도 가느 좀비들이 3~4마리 무리를 지어 여기저기 보였다. 뭐 이 정도 숫자야 금방이지. 전투시간이 길어지고 때려야 할 대상이 많다보니 쇠지렛대로 싸우기엔 체력이 너무 달린다. 그래서 진압봉으로 싸워보니 그나마 좀 쾌적하다. 이참에 짧은 둔기 좀 올려놔야겠다. 소규모 전투라면 진압봉도 나름 괜찮았다.
이틀간에 걸쳐 1층 창문과 문은 전부 바리케이트를 설치했고, 2층에 천밧줄을 연결했다. 2층 모든 창문에 다 해놨기에 어느 쪽으로든 탈출 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못은 들고 다니고(어차피 망치는 항상 들고다님) 천밧줄은 몇개 더 만들어서 집안에 보관해 놨다. 거점으로 돌아가 차에 무기랑 식량을 잔뜩 실고 여기로 바로 내려와야겠다.
찢어진 천으로 수선하고 덧대었더니... 이렇게 되어버렸다. 그래도 좀비에게 당하는 것보다는 낫지. 그나저나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니 겨울옷을 입고 조금만 뛰어도 땀이 찬다. 이제 옷을 좀 가볍게 입어야 할 때인가 보다.